얇은 빛줄기 내리는 날

얇은 빛줄기 내리는 맑은 날 개구리는 거울같이 맑은 피부 가지고 있는 연못으로 간다 개구리는 이곳을 목욕탕 삼아 이곳저곳 씻는다 구름이 해를 반쯤 가릴 때 개구리는 이제 몸도 씻었겠다 어깨춤 들썩이며 왔던길 되돌아 간다 안녕하세요 은열입니다 21년 12월 28일 부 터 쓴 이 시리즈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시 쓰기를 여기서 그만두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리즈를...

저기 꽃옷 입고 있는 그녀가 보이네요! 그녀를 만날까 고민하며 꽃에게 물어보려고 꽃을 보니 온통 꽃잎엔 그녀에게 지금 당장 가라는 말 밖에 적히지 않았네요

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손수레 잡으며 산에 있는 이슬길을 걸어간다 내가 마치 어느 나라의 왕이 된듯 내 모습에 취해 걸어간다 바퀴가 흔들리는 손수레에 내 몸을 맡긴 체 걸어간다

밖에선 더위가 공기를 가른다 방에선 더위가 나의 몸 위로 올라와 몸을 무겁게 만든다 몸이 무거울땐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그녀의 부름에도 더위는 이기지 못한다 일어나고 싶지만 몸이 무겁다

경칩(驚蟄) 이 된 날인 밤 나는 개구리들 보다 늦게 일어났다 이 정도 추위면 개구리가 놀라 다시 잠을 자러 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누가 소금을 뿌려놓은 듯이 별로 가득 찼다 "어 번쩍거렸다" "어 저기서도 번쩍거렸다" 그저 번쩍이는 별을보며 이 밤이 지나가게 놔둔 거 같다

마당은 이제 새똥만 홀로 남아있는 곳 이젠 우체통 위 먼지는 손자국 모양 하나 없는 곳 대문 손잡이는 얼마나 만졌는지 초록 손잡이가 은색으로 변한곳

너가 항상 웃으면 난 오늘도 예쁜 씨앗들 골라 뿌린다 너가 항상 웃으면 이 지구에 꽃이 하나씩 자란다

푸른냄새가 나는 소라 껍질을 주웠다 나는 소라껍질을 말동무 삼아 입을 마추며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소라껍질은 그저 내 이야기만 들어줄뿐 말한마디도 하지않는다 파란냄새 풍기며 부끄러움을 표현하고있다

봄이 왔다며 내 머리로 떨어지는 더위가 섞인 꽃가루가 내려오는 더위 꽃가루에 보이는 그녀의 얼굴 자연이 좋아 산을 오르락 내리락 걸어갔다 너가 좋아 이 더위 참으며 꽃을 찾으러 다녔다

하늘의 달은 샹들리에 하늘의 구름은 벽지 별은 너의 머리카락을 쓰담는 나의 손 너의 뒷 벽지는 바다 저기 보이는 사진 속 주인공은 검은머리 그것은 너

가라앉으려는밤

불빛이 가라앉으려는 밤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 가려고 차를 타고 간다 각자의 집에 가려고 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새들 처럼 서로를 응원하는 게 아닐까 싶다 뒤에서 힘내라고 말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이렇듯 우리의 관계는 멀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살아간다 이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는 바램이다 안녕하세요! 은열입니다. 2020년 12월 28일 부터 시를 썼으며...

사랑하는 사람과 뒹굴며 밤에 밖을 나간 날 걱정과 우울 전부 다 잊은 알몸으로 나갔다 하늘을 보면서 저 별은 내 별 저 별은 누구 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우린 서로 별이 되고싶다는 말을 얼마나 외친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 사이 중에서 반짝이는 별이 되고싶다는 말을 셀수없이 외친거같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