은열

노란 불빛이 가득한 이밤 나는 그녀를 기다린다 창문 열어두고 얼굴 내밀며 기다린다 어떤 소리가 들리든 나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는 오늘도 그녀를 꿈에 그린다

물을 마시고 또 마시게 되는 더운 여름에 학교에서 수련회를 갔었습니다. 저에겐 3일 이라는 시간이 짧고 굵었던 것 같습니다. 수련장 숙소 베란다로는 바다가 보였었는데요. 저와 남자 친구들이 배정된 방은 짧은 골목이 보였었습니다. 역시 수련회에 가면 밥을 직접 해 먹는 게 진리 아니겠습니까! 각자 역할 분담을 해서 요리 2명 설거지 2명 등등 이렇게 하였는데...

그녀의 미소가 노랗게 번진 하늘에 씨익 번진다 미소가 번진 하늘을 보며 걸으면 하늘에 번진 그녀의 미소가 날 따라온다 어둠이 번진 밤에도 그녀의 미소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녀가 정말로 원한다면 이 하늘을 주고 싶다

그녀와 며칠째 만나지 못 했습니다 우연히 손바닥 마주치며 만난 적도 없던 거 같습니다 이젠 소나무 흔들리는 소리도 그녀의 발자국 소리 같습니다

잡초와 가깝게 축 처져 있는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 앞에 키가 큰 고추가 말을 건다 무엇때문에 그렇게 축 처져있니? 나만 방울토마토가 하나 밖에 열리지 않았어 하나만 열려있어도 맛은 좋은걸? 그렇지만 내 옆에 하나 더 열리면 좋겠어 작고 작은 방울토마토가 질투를 한다 하나 더 열리면 벌레들이 질투 할텐데

얇은 빛줄기 내리는 맑은 날 개구리는 거울같이 맑은 피부 가지고 있는 연못으로 간다 개구리는 이곳을 목욕탕 삼아 이곳저곳 씻는다 구름이 해를 반쯤 가릴 때 개구리는 이제 몸도 씻었겠다 어깨춤 들썩이며 왔던길 되돌아 간다 안녕하세요 은열입니다 21년 12월 28일 부 터 쓴 이 시리즈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시 쓰기를 여기서 그만두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리즈를...